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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이사랑 칼럼

제목 초보엄마들을 위하여
작성자 관리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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진료실에서 접하는 많은 아이들 중 유독 첫 아이들이 많다. 실제로 문헌에도 소아기에 보이는 문제들의 유병율이 첫아이에서 더 높다. “도대체 왜 그럴까?” 바로 초보엄마들이 아직 충분히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아이를 낳아 경험부족과 부적응이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이다. 아이가 울면 기저귀가 젖어서 우는지, 잠이 와서 우는지, 아니면 배가 고파서 우는지 얼른 알아채고 적절하게 조치를 해주어야 훌륭한 엄마이다. 아이가 울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갈팡질팡하다 오히려 우는 아이에게 엄마가 짜증을 내기도 한다.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는 정상발달과정상 보일 수 있는 변화와 각 시기마다 엄마가 꼭 해주어야할 역할에 대해 미리 어느 정도는 알고 있어야 당황하지 않게 된다.


아이가 막 태어나면 잡지속의 사진처럼 행복하게 웃고 젖을 잘 먹으며 천사처럼 쌔근쌔근 잘 자지 않는다. 밤새도록 두 세 시간 간격으로 깨서 울며 젖이나 우유도 조금 먹다 밀어내는 등 엄마를 녹초로 만들다가 3개월이 지나서야 비로소 낮에 적게 자고 밤에 길게 자며 우유 먹는 것도 몇 시간 간격으로 주기가 생기게 된다. 6-7개월이 지나면 엄마라는 존재를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낯가림이 시작되어 엄마가 아닌 다른 사람은 옆에 가까이 가서 눈만 맞추어도 울어댄다. 이 시기에는 아이가 엄마와 눈을 맞추면서 행복하게 웃고 의미있는 옹알이를 하기 시작하는데, 이때에 엄마가 아이를 안아주고 눈을 마주보면서 옹알이에 맞춰서 응답을 자꾸 해주어야 애착도 잘 형성되고 언어발달도 빨라지게 된다.

아장아장 걷는 돌 무렵부터는 엄마가 더 힘들어 지는데, 잠시도 엄마를 떨어지지 않으려하고 잠깐 화장실가서 안보여도 엄마가 도망간 아이처럼 울어댄다. 또 이시기에는 호기심이 많아 기어서 걸어서 온 집안의 물건들을 샅샅이 다 만져보고 입으로 빨아보고 던져본다. 아이로서는 세상을 탐험하는 공부인 셈인데 초보엄마들은 아이가 어지르는 것이 힘들어 온 집안의 물건들을 아이 손에 안 닿게 다 치워서 원천봉쇄한다.

두 돌을 전후로 아이에게는 많은 사건들이 일어난다. 대소변 가리기가 시작되고,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이제까지와는 다르게 싫어, 안해!” 와 같은 거부적인 표현을 많이 하며 고집을 피우는 경우가 종종 일어난다. 이러한 반응은 아이의 자아가 발달하면서 엄마로부터 분리-독립하려는 일종의 시도이며 발달상의 정상적인 한 과정인데도 초보엄마들은 아이가 반항한다고 생각해서 이 때에 아이의 버릇을 잡지 않으면 큰일이 나는 줄 알고 매를 들기도 하며 엄마 뜻대로 되지 않으면 좌절에 빠지기도 한다. 이 시기에 엄마는 여유 있는 마음으로 일관되게 행동해야하는데 - 아이가 떼를 부릴 때는 관심을 주지 않고 모른척하다가 아이가 잘 놀면 관심을 보이고 같이 즐겁게 놀아주면 아이는 점차 이러한 반항시기를 넘기게 된다. 엄마의 모습은 아이가 보고 배우는 가장 중요한 모델이므로 엄마가 불안정하고 여유가 없으며 신경질적이면 - 아이도 어느새 짜증이 많고 징징대며 신경질적인 아이가 된다. 만 세살까지의 기간동안 엄마의 안정된 사랑을 듬뿍 받아 애착형성이 잘 된 아이는 이 안정감을 바탕으로 자신감 있게 바깥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발동하여 엄마로부터 떨어져 또래와 잘 어울려 놀게 되어 유치원이나 어린이 집 등의 단체생활이 가능해 진다. 엄마와의 애착이 잘 형성되지 않았거나 엄마 자신의 불안으로 아이를 떼어 놓지 못하는 경우에 아이는 항상 엄마 치마폭에 매달려 징징대거나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도 엄마에게 해달라고하며 또래와도 자신감 있게 잘 어울리지 못한다.


요즈음 우리나라 여성들은 자아실현추구를 위한 사회활동이 활발한데, 일 하면서 동시에 아이를 낳아 잘 키울 수 있는 시스템이 부족하여 출산율이 세계 1위로 낮아졌는데 ...... 하지만 부모가 되어 아이를 키우는 일은 정말 소중하고 고귀한 일이며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아이가 커 가는 만큼 부모도 성숙해지므로 부모가 되는 특권을 포기하거나 미루어서는 안 되겠다. 그러므로 여성들이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않도록 예비엄마와 초보엄마들을 위하여 사회적으로 많은 배려와 도움이 필요하며, 아이 아빠를 포함한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초보엄마들의 고충을 잘 이해해주고 도와주면 우리 아이들이 보다 더 밝고 건강하게 성장 할 수 있다.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와 공부가 필요하다고 새삼 강조하고 싶다.